때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만남이 인생을 바꿔놓기도 합니다. 영화 <노팅힐>은 소박한 거리와 서점, 그리고 그곳을 지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이 얼마나 우연히 그리고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다시 떠올리면,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인생에도 이런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게 됩니다.
1. 영화 정보
영화 <노팅힐>(Notting Hill)은 1999년 7월 3일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감독은 로저 미첼, 각본은 리처드 커티스가 맡았습니다. 줄리아 로버츠(애나 스콧 역), 휴 그랜트(윌리엄 태커 역)가 주연을 맡았으며, 리스 이판스(스파이크), 휴 보네빌(버니), 지나 맥키(벨라), 엠마 챔버스(허니), 제임스 드레이퍼스(마틴) 등 다양한 조연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영국에서만 약 1억 1,608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6,388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영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국내 관객수는 약 6만 5천 명입니다. 2000년 영국 아카데미상 최고 관객상, 영국 코미디상, 브리트상(영화 음악 부문), 엠파이어상(최고 영국영화상, 최고 영국감독상), 골든글로브상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 후보 등 다양한 수상 기록을 남겼습니다.
2. 영화 줄거리
런던 노팅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윌리엄 태커는 이혼 후 친구 스파이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세계적인 영화배우 애나 스콧이 그의 서점에 방문해 책을 구매하고, 이후 우연히 길에서 다시 마주치며 오렌지 주스를 쏟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윌리엄은 애나를 자신의 집으로 안내해 옷을 갈아입게 하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며칠 뒤 애나는 윌리엄을 호텔로 초대하고, 윌리엄은 기자인 척 애나와 인터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후 윌리엄의 동생 허니의 생일파티에 애나가 참석하면서 윌리엄의 친구들과도 인연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애나의 미국인 남자친구가 등장하고, 애나의 과거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는 등 여러 오해와 갈등이 이어집니다. 애나는 윌리엄의 집에 머물며 위로를 받지만, 언론의 집중으로 인해 다시 멀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애나가 영화 촬영차 영국에 다시 오고, 윌리엄은 그녀를 찾아가지만 오해로 인해 다시 이별하게 됩니다.
3. 영화 비하인드
<노팅힐>의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줄리아 로버츠가 애나 스콧 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여 직접 출연을 결정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휴 그랜트 역시 제작진의 만장일치로 캐스팅이 확정되었습니다. 극 중 윌리엄이 살던 파란 대문 집은 실제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가 살던 집이었으며, 영화에 등장하는 서점은 실제 골동품 가게를 임시로 서점으로 꾸며 촬영하였습니다. 리츠 호텔 장면은 실제 호텔에서 새벽 시간대에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속에서 언급되는 애나의 출연료 1,500만 달러는 실제 줄리아 로버츠의 출연료와 동일합니다. 휴 그랜트가 기자인 척하는 장면에서 실제 잡지사에서 명예 편집자 제안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4. 영화 결말
영화의 결말에서 윌리엄과 애나는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하지만, 윌리엄은 애나를 잊지 못합니다. 애나가 윌리엄의 집에 머무르던 중 언론과 기자들이 집 앞으로 몰려오게 되고, 이때 윌리엄의 룸메이트 스파이크가 애나 대신 밖으로 나가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기자들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립니다. 이 장면을 통해 애나는 잠시 언론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으나, 계속되는 언론의 관심으로 인해 결국 윌리엄과 다시 멀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애나가 영화 촬영차 영국에 다시 오고, 윌리엄은 그녀를 찾아가지만 오해로 인해 다시 이별하게 됩니다. 이후 애나가 윌리엄을 찾아와 해명하고 사랑을 고백하지만, 윌리엄은 상처받기 싫어 거절합니다. 그러나 곧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윌리엄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애나의 기자회견장에 찾아가 기자인 척 질문을 던집니다. 애나는 영국에 무기한 머물 것이라고 답하며 두 사람은 다시 사랑을 확인합니다. 영화는 윌리엄과 애나가 결혼해 공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5. 유명한 영화 명장면
<노팅힐>의 가장 유명한 명장면은 애나 스콧이 윌리엄 태커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애나는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나 또한 한 남자 앞에 서서 사랑해 달라고 부탁하는 평범한 여자일 뿐입니다)라는 대사를 남깁니다. 이 장면은 윌리엄이 애나와의 현실적 차이로 인해 망설이는 순간, 애나가 자신의 스타라는 외적인 이미지를 내려놓고 진솔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또 다른 명장면으로는 윌리엄이 애나와 헤어진 뒤 노팅힐 거리를 걷는 동안 계절이 바뀌는 장면, 마지막 기자회견장에서 두 사람이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등이 있습니다.
<노팅힐>은 평범한 사람과 세계적인 스타의 사랑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 속에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함과 유쾌함을 전해줍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마음에 남는 그 여운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한 번쯤은 꿈꿔본 특별한 만남의 순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노팅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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