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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진실을 막을 수 없었던 그 해의 기록 - 영화 1987

by 채채러브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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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포스터

1. 영화 정보 

이 영화는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입니다. 2017년 12월 27일 개봉하였으며, 평점은 9.19점. 관객수 723만 명을 동원하였습니다. 1980년대 군사정권 아래 벌어졌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를 둘러싼 언론인, 검사, 교도관, 대학생 등 평범한 사람들의 용기와 저항을 그린 실화 기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18년 38회 황금촬영상. 39회 청룡영화상, 55회 대종상 영화제, 54회 백상예술대상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최고의 영화로 평론가 및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은 웰메이드 실화극입니다.

2. 영화 줄거리

영화는 1987년 1월 14일, 한 청년의 사망 사건으로 시작됩니다.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책상 위엔 조사받고 있는 서울대생 박종철이 앉아 있고, 수사관들의 위협적인 질문이 이어집니다. 잠시후 중앙대학교 용산병원의 의사가 급히 호출됩니다. 의사가 도착했을 때, 경찰들은 이미 한 청년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사망한 청년은 서울대생 박종철, 경찰은 고문 중 사망한 그를 살려내라며 강요하고, 결국 의사는 형식적인 심폐소생슬을 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은폐하려던 대공수사처장 박처원은 '시신을 태우라'는 지시를 내리고, 고문 중 박종철이 사망한 사실을 덮기 위한 계획을 추진합니다. 그는 사건을 김정남이라는 인물을 김대중, 김일성과 연결 지어 조작할 구상을 세우고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여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무력화하려는 의도였습니다. 한편, 공안부장 검사 최환은 화염병을 만들다 잡혀온 학생을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공안경찰이 찾아와 오늘 밤 안으로 화장을 해야 한다며 그에게 도장을 찍을 것을 강요합니다. 최환은 석연치 않은 절차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경찰이 부검 없이 박종철의 시신을 화장하려 하자 "어떤 부모가 시신도 못 본 체 화장을 허락하겠느냐"며 이를 거부합니다.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버티는 그에게 청와대부터 시작해서 여기저기서 전화가 날아옵니다. 결국  그는 부검명령서가 아닌 시신보존명령서에 도장을 찍어 사건을 막으려 합니다. 이후 최환은 후배 검사 이홍규에게 부탁해, 중앙일보 사회부 기자에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흘립니다. 기자는 이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취재를 이어나가고, 결국 박종철 사건은 신문 1면에 실리게 됩니다. 박종철의 부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빈소가 차려져 있었고, 주변은 경찰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만, 언론과 일부 검사들의 움직임으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3. 영화의 명장면

영화의 명장면을 뽑자면 단연 박종철의 유골을 뿌리는 장면입니다. 강에 박종철의 유골을 뿌리지만 강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얼음 위에 내려앉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철아..", "와 못 가고 있노..내 새끼 왜 못가노..", "철아..와 못가고 이러고 있노.." 라고 흐느껴 울며 박종철의 유골을 강물에 넣어주며 "잘 가그라.잘가"라고 말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이 가슴 먹먹해지며 눈물을 흘리게 되는 명장면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명장면은 영화 후반부, 진실을 덮으려는 권력의 벽이 너무 높고 단단하게 느껴지는 순간에 수많은 시민들이 한 명씩 거리를 메우기 시작하는 장면입니다. 고 박종철 열사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 깃발과 구호, 그리고 함께 흐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아니지만 '그날이 오면;이 겹쳐지면서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이 탄생합니다. 이 장면을 본 관객이라면 눈물 없이 지나치기 어려울 만큼, 감정이 벅차오르는 장면입니다.

4. 실화 배경

이 영화는 실제로 발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그로 인해 촉발된 6월 민주항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서울대학교 재학생이던 박종철 열사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을 받다 사망했으며, 당시 정권을 이를 은폐하기 위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거짓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검사들과 언론, 내부 인사들의 양심 있는 저항으로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이 사건은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며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로 번지게 됩니다. 결국 1987년 6월,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는  '6월 항쟁'이 일어나고, 그 결과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한 개헌이 이루어지며 한국 민주주의의 전환점을 만들어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대부분은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이거나, 당시 시대를 반영한 인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허구를 더한 드라마이면서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록극의 성격을 지닌 작품입니다. 

5. 영화의 결말 (스포주의)

박종철의 사망 원인이 고문이라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국민적 분노가 확산됩니다. 정부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죽었다"는 허위 발표를 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믿지 않고 오히려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펴져 나갑니다. 당시 정권은 사건을 축소하고 책임자를 최소한으로 처벌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수습하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려는 언론과 내부의 양심 있는 인물들이 계속해서 실체를 드러냅니다. 결국 고문에 직접 가담한 형사들이 법정에 서게 되고, 박종철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고문에 의한 것이었음을 명확히 드러내게 됩니다. 이 사건은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며, 같은 해 6월 항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고, 결국 정보는 6.29 선언을 통하여 국민의 요구를 수용합니다. 영화는 6월 항쟁의 현장,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의 모습과 함께 끝이 납니다. 수많은 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와 외침 속에서, 뜨겁게 타오른 1987년의 기록이 조용히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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