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이여서 더 사랑스럽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

<엽기적인 그녀 사용설명서 10계명>

1. 여자다운 걸 요구하지 마세요.

2. 술은 절대 세 잔 이상 먹이면 안 돼요.아무나 패거든요.

3. 카페에 가면 콜라나 주스 시키지 말고 커피를 시켜주세요.

4. 가끔 때리면 안 아파도 아픈 척하거나, 아파도 안 아픈 척하는 걸 좋아해요.

5. 만난 지 100일 되면 강의실에 찾아가서 장미꽃 한 송이 내밀어 보세요. 정말 좋아할 거예요.

6. 검도하고 스쿼시는 꼭 배우세요.

7. 유치장 가는 것도 감수하세요.

8. 가끔 죽인다고 협박하면 진짜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9. 가끔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신발도 바꿔 신어주세요.

10. 그리고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 칭찬 많이 해주세요.

1. 영화 정보

2001년 개봉한 엽기적인 그녀는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상영시간은 137분, 평점은 9.31을 받았습니다. 견우역에는 차태현, 그녀역에는 전지현이 주연을 맡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뛰어넘어 감동적인 요소와 유머를 결합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연재 소설을 원작으로 해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영화화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39회 대종상 영화제(여우주연상, 인기상), 25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신인 남우상), 22회 청룡영화상(신인 남우상)을 전지현,차태현 배우가 수상하였습니다.

2. 영화 줄거리

평범한 대학생 견우는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해 위태롭게 서 있던 그녀를 우연히 구하게 됩니다. 그녀는 술에 취해 노인에게 토를 하고, 견우를 향해 "자기야.." 라고 말하며 쓰러집니다. 결국 견우는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업고 여관방에 데려다 줍니다. 이 일로 견우는 오해를 받아 경찰서에 가지만, 곧 풀려나게 됩니다. 이후 견우는 그녀와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의 독특하고 엽기적인 성격에 점점 휘말리게 됩니다. 그녀는 견우에게 반말을 하고, 메뉴를 마음대로 고르며, 때로는 견우를 때리기도 하고, 하이힐을 신은 채 견우의 운동화와 바꿔 신으라고 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으면 가까워지지만, 그녀는 과거에 사랑했던 남자친구를 사고로 잃은 아픔을 안고 있습니다. 그녀의 엽기적인 행동은 사실 그 상처를 감추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견우는 그런 그녀의 아픔까지 감싸주며 곁을 지키지만, 결국 그녀의 부모님의 반대로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됩니다. 이별 후, 두 사람은 2년 뒤 타임캡슐을 묻은 나무 아래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시간이 흘러 견우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고, 타임캡슐 속 편지를 통해 그녀의 진심과 아픔을 알게 됩니다. 그녀 역시 1년이 더 지나서야 나무를 찾아오지만, 두 사람은 엇갈리고 맙니다.

3. 영화의 명장면

엽기적인 그녀 영화의 명장면은 다양합니다. 그 중 대학생 견우와 그녀가 교복을 입고 나이트클럽에 들어가는 장면은 이 영화만의 독특한 유쾌함과 자유분방함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일탈을 꿈꾸며 고등학생처럼 교복을 맞춰 입고, 어색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나이트클럽에 들어섭니다. 입구에서 주민등록증을 딱! 하고 내밀면서 입장하고 클럽 안에서는 당당하게 춤을 춥니다. 견우는 그런 그녀를 어리둥절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바라봅니다. 어른이지만 교복을 입고 10대처럼 자유롭게 노는 두 사람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풋풋한 설렘을 안겨주었습니다. 두 번째 명장면은 견우과 그녀가 서로 다른 봉우리에 올라 진심을 외치는 장면으로 영화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는 명장면입니다. 산 정상에서 견우와의 이별을 결심한 그녀가 반대편 봉우리에 서있는 견우를 향해 울먹이며 "견우아, 미안해..나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인가봐" ,"견우야 , 미안해! 나..그 사람을 아직도 잊지 못했어..그래도 ..널 좋아했어"라고 외칩니다. 그녀의 울부짖음이 산을 타고 메아리치고, 견우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응답을 합니다. 이 장면은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사랑을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4. 흥행과 한류 열풍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에 개봉 후 국내에서 약 8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이는 당시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매우 높은 수치였으며, 영화가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하게 상업적 성공을 넘어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며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대단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후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에서의 리메이크는 또 다른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 영화가 아시아로 뻗어나가는데 중요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5. 영화의 결말

그녀는 과거 연인을 잃은 슬픔을 온전히 떨쳐내지 못한 채, 견우와의 관계를 잠시 멈추기로 결심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편지를 써서 타임캡슐에 담아 산에 묻고, 2년 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긴 채 이별합니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견우는 약속대로 산에 오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견우는 혼자 타임캡슐을 꺼내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그녀가 아직 과거의 연인을 잊지 못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부터 1년이 더 지나, 그녀는 뒤늦게 산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게 되는데, 노인의 말을 듣고 견우를 다시 만나야겠다는 확신과 용기가 생깁니다. 그녀는 견우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둘은 스쳐지나가기만 합니다. 어느 날, 그녀는 죽은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고, 그때 누군가 고모라고 하면서 죽은 남자친구의 어머니께 다가오는데 그가 바로 견우였습니다. 운명 같은 타이밍 속에서 두 사람은 옆에 앉아 미소를 짓고, 서로의 손을 잡으며 영화는 따뜻하게 마무리됩니다.